선선한 바람부는 가을날을 맞이하야 웅크렸던 몸을 쫘~~~악 펴보려고 합니다.

한동안 도원군에게 무심했던 점도 있고,

내년 봄 뽈뽈이를 만나고, 사람스러워질때까지 또 다시 도원이에게 소훌해질터라

이제부터 내년 4월까지 도원이와의 양질의 시간을 가져보려구요.

그런 의미에서

그간 무지막지하게 가지고만 놀았던 가베를

주제를 정해 수업스럽게 놀아보려합니다...

이리 거창하게 드러내는 이유는... 아시지요?

용두사미가 되는 것을 예방하고자 하는 차원입니다.. ^^*

부족하기 이를데 없겠지만 우선 1가베로 색깔 꽃 만들기를 해봤어요.

"도원아, 오늘은 1가베 놀이를 해보자~"

"어떤 놀이 할껀데요?"

"1가베 꽃이 도원이 방에 피었는데 힘쎈 바람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꽃잎을 가득 채우고 있던 색깔들도

함께 날아가 버렸데, 그래서 도원이 방에 있는 색깔들로 꽃잎을 좀 채워달라네~"

"좋아요!!! 근데 빨강, 노랑, 파랑 꽃잎밖에 없어요?"

"지금은 3가지 꽃잎 뿐이지만 도원이가 도와주면 예쁜 꽃잎들이 더 생겨날꺼야."

가만히 앉아 보더니만 움직이기 시작하니 정신없습니다.

슈필 볼부터 가져다가 놓고, 블럭, 줄자, 퀼트 소품.... 하나씩 둘씩 채워져가고 있어요.

3원색 꽃잎 완성.... 다양한 빨강, 노랑, 파랑이 모여 꽃잎을 이루었습니다.

"도원이 덕분에 색깔을 찾은 꽃잎들이 너무 고맙대. 근데 빨강, 노랑, 파랑 꽃잎들이 색깔을 찾으니까

사이사이에 빨강이랑 노랑이 만나서 주황 꽃잎이 생겨났네~"

"그럼 초록 꽃잎이랑 보라 꽃잎 자리는 여기예요!!"

색 혼합을 알고 있는 터라 적당한 자리를 스스로 찾아 꽃잎 모양을 잡아줍니다.

"이젠 주황, 초록, 보라 꽃잎도 색깔옷을 입혀줄까~?"

"좋아요~~!!!"

또 다시 바지런히 움직입니다..

가베, 슈필, 싸인펜, 레고, 기타 소품들이 모여 만들어진 1가베 꽃이랍니다. 예쁘네요...

"어~ 꽃만 덩그러니 있으니까 좀 이상해 보이네.. 뭐가 필요할까~?"

"초록색 줄기요!!! 줄기는 길게 연결하기 쉬운 로져로 할래요..."

로져통을 가져다가 '하나, 둘, 셋, 넷, 다섯'을 헤아려 줄기를 만듭니다.

"이렇게 줄기를 붙이니까 멋지지요~?"

"그래.. 참 곧고 싱싱한 줄기다..."

"근데.. 또 뭔가가 허전하지 않니~?"

"잎사귀도 필요해요~"

"맞아, 햇볕을 받아 영양분을 만들어줄 잎사귀가 필요하겠다."

"이걸로 하면 돼요."

슈필 풍경 프레임에서 두조각을 가져다가 잎사귀를 붙여주네요.

"꽃에 줄기랑 잎사귀가 있으니 더 멋져졌다... 근데 꽃이 싱싱하게 피어있을 수 있도록 땅에 심어주면 더 좋겠네~"

"맞아요!!! 땅!!!"

엄마말에 동의하고는 준보석을 한움큼 쥐어다가 땅을 표현해줬어요.

"엄마, 땅속엔 지렁이나 달팽이가 살면서 영양가 많은 땅을 만들어주지요~"

"맞다.. 그럼 더 건강하고 좋은 흙이 되겠네~"

꽃에서 시작해 하나씩 연결시켰더니 스스로 슈필 소품을 가져다 확장을 시키네요.

"엄마, 벌이랑 나비도 필요해요. 꽃에는 벌이랑 나비가 날아와서 꿀을 먹고 대신 꽃가루를 옮겨 준대요..."

"그래.. 그래서 열매가 생길수 있지~"

엄마가 생각지 못했던 벌과 나비, 달팽이까지 찾아온 도원이의 1가베 꽃입니다.

그레이트 ORB를 가져다가 꽃에서 꿀을 딸꺼라며 1가베의 끈없는 공을 담습니다.

"꿀을 이렇게 많이 땄어요... 이걸로 쿠키도 만들고, 차도 만들고, 케잌도 만들어야지~~"

신이 나서 총총거리며 꿀통을 들고 돌아다녔답니다.

친근한 이미지의 꽃을 1가베로 표현해보면서 3원색및 색의 혼합과 더불어

도원이 방안에 있는 물건들의 색깔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어요.

더 나아가 식물의 구성 요소,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것들도 잠시 집어보았답니다.

시작이라는데 의미를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