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베타하려니 기분이 묘합니다. ^^

 
밖에서 열심히 생활전선에서 뛰고 있는데
시현이 또 전화왔더군요.

시현 : 엄마! 택배왔어. 이거 시현이꺼 맞지? 풀어봐도 돼?
         (제가 애 기를 너무 꺽어놓은 걸까요?
          매번 이런류의 허락을 받기위해 전화를 하는군요. ㅠ.ㅠ)
엄마 : 그거 시현이거 아냐. 엄마랑 시현이랑 놀고 장실장님께 돌려줘야 해.
시현 : 그럼 풀어만 봐도 돼?
엄마 : 혹시 잃어버리거나 깨지면 안되는거라서 엄마가 집에 가면 같이 풀어봐야될 것 같은데...
시현 : (힘없이) 네...

맘은 좀 안됐었지만...기다리게 하고
아이의 조급함을 생각하며 서둘러 집에 왔지요.

제가 오자마자 택배상자부터 들고 들어오더군요.




 
엄마의 허락이 있은지라~~
궁금증을 가득 안은채 상자를 어디부터 뜯을까 살피고 있네요.





 
작은 상자라 얕보고 꺼내려다 무게에 휘청~~ 하더군요. ^^





 
시현 : 어? 이거 우리집에 있는거랑 똑같네?

우리집 앵커는 우리집 온지 며칠되지 않아 22a까지 몽땅 쓸어 공구상자에 섞어 놓았는데....
저 상자는 언제 보았는지 기억을 하고 있네요.





 
뚜껑에 뭘 그리 볼게 있다고...





 
 
도면엔 관심도 주지않고 옆으로 치워놓고
앵커에 손이 갑니다.

베타의 영광스런(?) 짐을 안고 있는지라 새 상품일때 모습 한컷 담으려고..
못꺼내게 하려다
우선 시현이의 반응이 궁금해 그냥 두기로 했지요.




 
아이들은 참 이상하죠?
구멍속에 뭔가가 있음 그냥 두질 못합니다.
그것부터 꺼내려는군요.





 
조각들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몇조각 꺼내는가 싶더니...
상자안에 빈공간을 조금 만들고선
소심스러워 보이게도^^ 그 공간에 뭔가를 쌓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블럭들을 쌓으며..

시현  : 엄마 이건 터널이 아니야... 집이거든.. 그래서 지붕이 있어야 돼...





 
제가 좋아하는 파란 블럭을 쌓아올리는군요.
아??
그런데 그냥 삼각기둥을 올리나 했더니...
기존의 4와 4a에는 없는 지붕블럭이더군요. (혼자서 흥분했었지요 ^^)





 

방향이 쉽게 잡히질 않는지 이리저리 여러번 돌려가며 이렇게 맞추어 가더군요.






 

지붕 완성했어요.
혼자서 한거라 괜한 감동에 클로즈 업~~







허탈하게도 이렇게 하고선 다 만들었답니다.
뭔가가 더 있을거라 기대했건만...ㅠ.ㅠ







한참을 내팽개쳐두고 놀다가 와선 또 뭔가를 붙여나가네요. 






이렇게 대충 몇조각 쌓았는데도 있어보이는건...
바로 앵커이기 때문이겠지요?






뭘 더 하는건지..
자꾸 이리저리 손을 대어 보네요.

 
그러다 다 무너뜨리고 조각들을 모두 상자에서 꺼집어 내기 시작합니다.






다시 만들어야겠다며 하나둘 쌓아올리네요.






나름대로 양쪽 대칭을 만들어가며 균형있게 쌓고 있어요.







알고 봤더니..
바로 그 파란 지붕블럭에 필이 꽂혀 그 블럭을 사용하고자..
먼저와 같은 형태의 집을 또 짓는거였답니다.







 
이렇게 중앙부를 만들어 놓고...







또 기둥에 무늬가지 넣어가며 쌓고 있어요.







다 만들었답니다. ^^




 
 
시현 : 엄마.. 여기는 강이야.. 빠지면 안되겠지??





 
기둥을 바꿔야 된다며 또 손을 댑니다.






시현 : 이렇게 바꾸면.... 이상해 보일까?
엄마 : 아니.. 그것도 멋있는데?
시현 : 그럼 이렇게 하자... (혼자서 다 하고선 '하자'는 무슨....)




 
또 살을 붙여나가요.






이렇게 해야 마당이 생긴다나요?






항상 뭔가를 다 만들면 저렇게 누워서 감상하는 버릇은 아직도 여전하답니다. ^^
지금은 앵커 퍼즐 맞추는 중인가봐요.




 
흩어진 조각중에 이렇게 짝이될것 같단 생각이 들었는지...
이 조각들 찾아선 저렇게 끼워맞추고 있네요.





 
새것이라 빡빡하게 들어가는지 집중을 하고 있네요.







정말 아주 오랜만에 시현이의 이런 진지한 표정을 보게 됐네요...
나 정말 나쁜엄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봅니다. ^^
아이에게 저렇게 진지하고 신나게 놀 기회를 뺏고 있다니....

베타 덕분에 우리 단지 정말 모처럼 보람찬 오후를 보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