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외박...에서 돌아온 진홍이의 첫 작품입니다.

그 사이 두번은 저랑 만나기는 했습니다만... 나흘동안 집에서 잠을 안잤다는 거죠...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몇가지 중에서 그래도 앵커를 먼저 집네요. 의미부여하기 나름입니다만...

원기둥에 묻은 것은... 때입니다. 막 밀고 다녀서... 언젠가는 제가 닦아주겠지요...



이게 수세기 일 수는 없고... 전체요리입니다.요.^^











성





수세기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구요... 홍이가 세어가면서 놓길래...(퍽~)

앵커만이 아니라 어디에서도 가능한 것이지만... 굳이 제목을 달자니 그렇게 되네요.



저는 쏟아놓고 놀았던 앵커를 바닥에 늘어놓기만 할 수는 없으므로

윗 사진처럼 일단 바구니에 담아 한쪽에 놓아둡니다. 그러다가 내키면 상자퍼즐맞추기 하지요.

주로 낮은 단계앵커가 많이 쏟아지므로, 바구니에도 큰 것들이 많이 담겨있지요.

궁금해하시는 분을 위해... 마트에서 천원주고 샀던 겁니다.

이 바구니는 끌고 다니면서 정리하는 바구니도 되고, 개어놓은 빨래 옮기는 바구니도 되고...

그러다가 요새는 주로 앵커가 담겨 있네요.



사설이 깁니다만...

이 바구니속을 뒤적뒤적하길래... 며칠 안닦은 마루를 닦는 중에

앵커가 무거워서 아래쪽 것은 찾기 힘들터인데...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러다 와르르 소리에 보니 쏟아놓고... 찾은 것은?

원기둥.. 멀리 원정가서 한박스 가져오고도 모자라는지...

또 뛰어가서 뚜껑만 열고 원기둥만 찾아오더라는... 그리하여 저는 사진기를 들게 되었죠.

아 사설 길어서 죄송함다.

그래서 처음에 몇컷만 찍으려던 것이 좀 많아졌는데... 줄줄이 사진만 꿰겠습니다.











블럭과 원기둥을 주욱 놓길래... 기차를 만들려고 하나보다 했어요.











그런데... 워낙 원기둥이 고정적이지 않은데다...

홍이 왼편, 사진 오른쪽이죠? 마루가 평평하지 않아...

고전을 하다가... 위에다가 무게를 주면 덜할 거라고 생각했나봐요.

그래도 역시 말썽인 부분은 말썽...











모기물린 자리 긁으며 생각을 하다가 말하기를 이거예요, 이거

해법으로 자꾸만 굴러 내려가는 원기둥을 아치로 고정하여 밀리지 않게 하고...

완성...















스무명의 아이들이 있는 아빠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차





제목이 이러합니다.

작은 정육면체, 원기둥이 선물이구요...맨 아랫단만 차체랍니다.



여기까지...

열심히 스무개를 맞추어 하나, 둘, 셋... 으로 셉니다.

스물까지 세는 것이야 여섯살이면 쉽지요.

원기둥 바퀴가 흔들리지 않고 쓰러지지 않게 하는 것도 두어단 쌓는 것은 쉬울 것입니다.



열심히 광량 신경쓰며 사진찍는 동안...

홍이는 원,투,쓰리...하기 시작했습니다.

12까지는 되는데... 13부터 헷갈리는지...하나하나 저에게 묻더라구요.

저는 보통 한번씩만 대답해주지요. 저는... ^^ㆀ

작은 사진이 에잇! 하는 장면입니다.





헌데...

엄마... 백개의 선물을 실어다 주는 차는 어떨까요?

저는 내심...백개라고 하면 그냥 많다는 뜻으로 쓴 거겠지?

과제를 자꾸만 만들지 마라 말이야... 지금 거실 닦다가...

그러나 대답은...

백개? 그만큼 쌓을 수 있을까?

홍이는 제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시작합니다.















홍이가 하나 하나 놓으면서...

스물에서 일단 그쳤던 것을 이어...스물하나, 스물 둘, 스물 셋... 나가는 것이지요.

얇은 것을 처음에는 선택하지 않다가... 모자라니 얇은 것을 두개 합쳐 선물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긴 상자도 있고 정육면체인 상자도 있지만...정육면체 앵커 높이로 묶었을 때가 바로 상자 하나로 치는 겁니다.



일흔, 여든, 아흔...요 세개의 단어가 헷갈렸던 모양입니다.

아흔여덟... 아흔아홉... 백... 요기서는 무척이나 행복해 했었겠죠?



중간에 블럭을 가지러 구석에서 나오느라고 차 앞부분을 탁! 쳐서

무너질뻔한 것을

손으로 살짝살짝 만져놓는 녀석...

끝까지 해내는 것이 대견대견...



아... 사진 번호가 끝에 다다라 갈수록 마음이 편해집니다.

사진만 줄줄이 늘어놓고 있는 것같아서 찔리는데... 그 찔리는 마음도 다해간다는 말입니다.



여기까지...

마지막 사진에 소금장수가 나타나려 합니다.

호야... 녀석이 해놓고 간 것은?







거의 완성이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지붕을 하나 올려놓고 갔다는...











맨 윗단은 선물이 아니랍니다. 맨 아랫단이 차체인 것처럼요.

그래서 얇은 것을 놓는데...

선물상자가 차가 달리는 동안 날아가지 않게 눌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랍니다.



끝쪽을 유심히 보더니... 매만지는 작업을 합니다.

이것은 앵커를 만지면서 은연중에 생기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나무나 플라스틱 다른 블럭 들에서도, 좀 더 매끈하게 하려고, 혹은 균형을 유지하려고 만져주는 작업을 하겠지만서두...

앵커를 만지면서 더더욱 집중해서 매만진다고 해야할까요?

그러니까 손놀림이 좀 더 세심해진 것이지요.

나이가 들어가면 당연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앵커는 조금만 잘 만져주면 그 세워진 느낌이 많이 다르잖아요.









백명의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싣고 가는 아빠 차



(뾰족지붕을 차 뒷부분에 대었다 떼면서)

이 차는 연기가 나는 차가 아니예요. 왜냐하면... 앞쪽으로 태양열을 받기 때문이예요.

태양열에는 에너지가 있고, 태양열을 받으면 전기를 만들 수 있거든요.

열을 받는 부분은 바로 여기 파란색 부분이예요.





이런 설명을 하더라구요...

아들이 이런 설명을 하는 걸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겠어요?

맘들맘과 내맘이 이심전심???

기차냐고 물으니까 기차는 아니고 차인데... 왜 바퀴가 많을까요?

라는 것에 대한 답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엄마 이거 이대로 내일까지 두어도 되죠?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치우지 않아도 된다.

그게 바로 앵커가 아니더냐.

건축물이든... 선물을 실어나르는 차이든...

네가 원하는 것을 표현한 것일진대...







딴소리만 하다가...

수세기의 전달은 살짝 했는데요...

하나, 둘, 셋으로 백까지 꾸준히 세면서

한차례 일흔은 70, 여든은 80, 아흔은 90... 짚고 넘어갔어요.

한 번 더해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이겠지만...





꼭 백까지 아니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바퀴가 흔들흔들...

조금 쌓이면 균형이 잡히며 고정이 되나...

더 높아지면 또 무너질 위험이 커지는 아슬함...



네?

상자 백개 맞게 쌓은 거냐구요?

저도 모릅니다.

한번 세어보시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