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알게되어 첫사랑에 빠졌던 앵커블럭.

처음 만나게되면 돌로 만든 그 묵직함과 특유의 향기에 한동안 정신을 잃게 만들지요.

어떻게 만들어놓아도 고풍스러운 멋을 풍기는 앵커

제가 너무도 좋아하지만 크고 멋진 작품을 만들어보지는 못했네요.

언젠가 앵커박물관에는 꼭 가보고 싶답니다.

우리 준교가 어느날 갑자기 그것도 스스로 앵커를 꺼내어 도면도 없이 혼자서 자유로이 창작활동에 빠져있더라구요.

얼마나 반가운지 카메라를 얼른 꺼내왔답니다.

아주 간단한 작품이긴하지만 좌우대칭이 되게만들었네요.

가운데 앞쪽에 길게 놓인 것은 무엇일까요?

기초적인 작품으로 몸풀기를 하고서 다음 작업으로 이동~

이번에도 새로운 창작물을 보니 건물이 좌우대칭으로 그럴듯하게 만들었네요.

준교는 앵커를 처음 접할때 도면 보고 따라하기하면 블럭색깔은 잘 신경쓰지않더라구요.

엄마인 저는 완성품의 멋까지 생각해서 '같은 색깔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하면

거의 들은척도 안하고 개의치않게 자유롭게 색상을 선택하더라구요.

완성되었을때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아이의 선택이니 자꾸 강요하기도 뭣하고,

또 그런대로 개성이 있어 보이기도 하더군요.

지금 자세히 보니 역시나 색상은 신경을 안썼죠?

뒤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가운데 기둥을 세워두었군요.

나름대로 생각을 하면서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이건 또 무엇인고?

이것저것 조각을 다양하게 사용했군요.

이사오느라 앵커도 전부 자기집으로 들어가고 4번 박스만 바구니에 담아두었는데

얼른 다른 박스들도 꺼내주어야겠군요.

구조가 단순하지는 않고 사방구조로 만들었기에 위에서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제법 신경써서 작품은 만든 노력이 엿보입니다.

스스로 대견하여 뿌듯하게 바라보며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네요.

작품을 만들면 당연히 사진을 찍어서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지요.

가운데 보이는 탑이 아슬아슬한데 균형을 잃지않고 꽤 높게 쌓았네요.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 칭찬해주었답니다.

작품을 좀더 크게 잡아보았습니다.

양옆에 비스듬하게 쌓아올린 것이 보이시나요?

전 처음에 잘못한 줄 알고 높이가 같은 조각을 가져다가 수정을 해 주려했지요.

그랬더니 버럭 화를 내더라구요.

자기가 일부러 그렇게 만든것인데 엄마가 마음대로 바꾼다며.

무지 미안했답니다.

작가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어줍잖게 참견을 하고 말았네요.

위에 작은 조각들로 장식도 하나씩 멋지게 하고.

측면 모습입니다.

도면을 보며 성을 만들때와는 전혀 다른 상상의 건물이 완성되었네요.

이렇게 오랜만에 앵커와의 만남을 가져보았습니다.

오늘활동의 의의는

1. 순전히 스스로의 의지로 앵커를 꺼내왔다는 것

2. 자유로운 멋진 작품이 만들어졌다는 것

에 커다란 의의를 둔답니다.

별것 아닌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작년에 몇번 앵커와 놀아보려할때는 크게 발전이 없어보이더라구요.

엄마의 생각대로 강요하게되고 도면만 보고 따라하다보니

창의력과 상상력에도 방해를 받는것 같고

그런데 오늘 스스로 노는 준교를 보고 반성을 했답니다.

역시 아이들은 기다려주고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는데

엄마가 늘 조급하게 생각하여 아이의 모습을 왜곡시키는 듯 하군요.

아이는 보지 않는 것 같다가도 어느새 머리속에 다 그 생각들이 들어 있었던거지요.

그 당시에는 큰 효과가 없는 듯 해도 많은 시간이 지나서

자기만의 세계를 보여주니 말이지요.

도면을 보고 만들어본것을 다 간직하고 있었던셈이지요.

아주 기쁜날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앵커와 놀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다음에 앵커와 또 멋진모습으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