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낮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고, 높은 하늘을 보이니 완연한 가을이네요.

아~~~ 가을인가~~~~   ㅋㅋㅋㅋ

도원이와 한동안 색연필 통으로 방치되어 있던 로져캔으로 새로운 놀이감을 만들어 봤어요.

로저캔으로 즐기는 초간단 죽마..

죽마는 긴 장대에 발판을 만들어 타고 노는 놀잇감으로 원래 강이나 습지를 건너기 위해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요즘엔 이미지 퍼오기도 쉽지가 않아서 사진을 못올립니다만 어떤 물건인지 떠오르시지요~?

만들었다 말하기 어째 민망스럽지만 보시지요.

준비물도 간단입니다. 로저캔 두개, 포장용 끈, 스카치테잎, 가위.

유치원에서 돌아온 도원이에게 죽마를 만들어 놀자고 하니 호기심 발동하여 차고 앉았습니다.

가급적 엄마의 손길을 줄여 대부분 혼자 하도록 했어요.

포장용 끈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로저캔 바닥을 위로하여 측면에 붙여줍니다.

"엄마, 여기에 붙이는거 맞아요? 여기요? 여기요?"

맨날 만들어 주더니 우리엄마가 오늘은 왜이래? 하는 눈치네요~ ㅋㅋㅋㅋ

한개가 완성되자마자 가방이라며 어깨에 걸고는 돌아다닙니다.

"도원아~ 나머지 한개도 만들어야지~~"

냉큼 달려와 스카치테잎을 붙이는 모양이 아까보다 훨씬 수월해 보이네요.

표정도 편안해지고~ 한번 해봤다 이거지요... ^^*

두개를 양어깨에 둘러메고 산책 한바퀴 하고~

"도원아, 이제 한번 타볼까~?"

"이렇게 타는거예요?"

불안불안해하면서도 안하겠다고는 안하더라구요.

여기서 잠깐!!!  모님댁에서는 햇빛에 바랠까 애지중지 특별한 장소에 두신다는 그 슈필이

저희집에선 가장 양지 바른곳에서 뒹굴고 있군요...이론~  ㅜ.ㅜ;;

"도원이 키가 커졌어요~"

높아진 눈높이에 흐뭇해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발걸음을 떼봅니다.

처음엔 무지 조심하더니 마루를 몇바퀴 돌고서는 노래까지 부르더라구요.

"엄마~ 이렇게 한손에 다 쥐고 탈 수 있다는건 몰랐지요~? 한번 보세요~"

아쭈~ 그새 재주까지 부립니다.. ㅎ ㅓ ㅎ ㅓ ㅎ ㅓ

내릴 생각을 않는군요.. ㅎ ㅡ ㅁ ㅜ ㅅ~~

갑자기 비가 올꺼라면서 쪼르르 방으로 달려가서는 슈필 기둥을 들고나와 우산이라네요.

놀고 있는 한손이 쑥쓰~였나봅니다.. ^^*

분유캔으로도 만들어 볼 수 있겠지만

로저캔이 하드보드 재질이라 미끄럽지도 않고 마루에 흠집날 걱정도 덜어주겠더라구요.

침착성, 인내력, 손-발 협응력, 균형감각도 키워볼 수 있는 실내놀이었답니다.

방문 고리에 걸어두고 자주 꺼내어 노는걸 보니 제법 맘에 드는 모양이네요~  ^^*

이상 로저캔 죽마놀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