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깊은 시각이었습니다.

우리의 작은꾸러기 준상이가 형아도 잠든 늦은 시간에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름아닌 슈필 모자이크 스텝블럭

다른 슈필들보다 크기가 작아서 놀고나면 엄마가 아주 피곤한 블럭이지요.

준상이는 유난히 스텝블럭을 좋아한답니다.

가장 뒷줄의 조각을을 꺼내서 무언가 만들기 시작합니다.

밑에 한조각을 놓고 양옆으로 기둥을 세우고 다시 이층으로

이렇게 3층까지 샇았는데 그만, 무너져버렸네요.

그래도 아가가 작은 조각으로 균형을 잡으며 잘 쌓았지요.

윤준상! 화이팅~~!

엄마가 그만 정리하고 자라는 말에 다시 제자리에 정리를 하는군요.

꽤 늦은시각 11시가 넘었지요.

잠자러 들어가는가 보다 했더니,

아까 쌓기놀이가 미련이 남았는지 다시 쌓아올리네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엄청난 조각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번쩍 들더니 그대로 쏟아버리지 뭡니까?

준상! 너 안잘거야?

한번 경고의 한마디를 내뱉고는

그래도 이렇게 집중해서 뭔가를 열심히 하기에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지요.

한줄로 길게 늘여서 무었을 만들까?

잠깐 기차놀이를 하고 마는군요.

다시 정리를 합니다.

혼자서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또 한장면 찰칵~

뒷줄은 잘 맞추더니 두번째는 조금 혼동이 되나 봅니다.

크기를 가르쳐주어도 그 다음부터는 마음대로네요.

이제 무엇이 만들어질까요?

준상아! 이제 그만자라고 또 옆에서 이야기를 하는 엄마

늦은 시각이 아니라면 좀 더 상상의 나래를 펴면 좋으련만

시계가 12시를 달려가고 있는지라 제동을 안 걸수가 없네요.

제대로 정리를 하기가 어려웠는지 2번째줄까지 정리된것을 그대로 뉘여버리더니

이런 모습이 나왔습니다.

잠깐 한눈을 판사이

그래도 멋진 예술작품같지요?

조각보같기도 하고

"어머~ 준상아! 너무 멋지다."

마구마구 칭찬을 해주었더니 너무 좋아하는 우리 꾸러기 윤준상.

이대로 작품활동을 멈추었답니다.

너무 예뻐서 그대로 두어도 멋져 보이더군요.

나머지 조각들은 바구니에 담아 한쪽에 두고

조금 아쉽긴 하더군요.

아이가  컨디션이 좋아 생각주머니에서

마구마구 재미있는 생각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만 자야하다니...

한동안 우리집 한켠에 준상이의 작품이 자리하고 있을 겁니다.

쏟아버리기 너무 아까워서...

아마 준상이는 꿈속에서도 스텝블럭과 멋진 여행을 했을 겁니다.

사랑하는 준상! 잘자!

* 그날밤 준상이는 12시가 한참 넘어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