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한주동안 지승이가 장염으로 꽤 오랜 시간 고생을 했었답니다. 이젠.. 툭툭 털고 일어났고요. 줄어든 체중을 제외하면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아픈 중에도 슈필은 잘 가지고 놀더라고요.


레인보우와 숲 등등.. 작은 것 몇 조각 꺼내 주었더니 누워서 빈둥빈둥 잘 놀더군요.




오늘 올리는 슈필 활용은 엊그제(월요일) 지승이와 함께 했던 놀이랍니다. 이번 놀이의 특징은 제가 계획했던 놀이가 아니랍니다.


사실... 제가 유도하고 싶었던 놀이가 있었지요.


그걸 하려던 중에... 지승이가 갑자기 돌발적으로 뭔가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걸 지켜 보다가.. 저렇게 노는 것도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계획했던 놀이는 일단 뒤로 유보하고 지승이의 마음대로 놀기로 했답니다.




놀이 제목 : 마음대로 두들겨요...




♣ 준비물 ♣


슈필... 마음에 드는 것으로...(트라이앵글 외)






보세요.. 지승이가 무언가를 하고 있지요?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도 대답 하지 않고 묵묵히 만들더군요.









트라이앵글의 직각 삼각형의 빗변 부분을 마주보게 해서 직사각형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가르쳐 준 것 아니랍니다. 스스로 하더군요.


처음 한번은 우연히 만들었을겁니다.(생각을 했으려나????)


그 다음에는 처음 만들었던것 처럼 만들려고 이리저리 모양을 맞추더군요.


나름대로 색상의 패턴까지 주면서 만들었습니다.









끝까지 무엇을 만드는 것인지 말을 해주지 않더군요.


전.. 묵묵히 사진만 찍었습니다.


다 만들었는지 방으로 들어가더니 작은 북의 채를 가지고 옵니다.


그러더니... 실로폰이랍니다.




두들기기 시작하네요.









아예.. 목청을 높여.. 고래고래 노래까지 부릅니다.


신이 났지요...


참고로 지승이는 이모의 결혼식때 축가를 불러주겠다고 열심히 연습중이랍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물론.. 사진속에서 부르고 있는 노래는 이 노래는 아니었고요.


무척 빠른 노래였던 것으로 기억이 되네요.











이렇게 신나게 노래 한판 실로폰을 두들기면서 부르고 나더니 또 뭔가를 만듭니다.


이번에는 쫘악 붙여 놓았던 것을 하나씩 떼어 놓더라고요.


나중에 물어보니 북을 만들고 있는 것이랍니다.


북이 아주 많이 있대요.


문제는... 따로 따로 떨어뜨린 블럭 조각들을 두들길 경우 다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제가 중간중간 버팀목을 놓아서 서로 움직이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두들겨 보네요.









내친 김에 슈필의 "숲"과 "바위"도 꺼내 주었습니다.


잘 들어보면 그 크기에 따라 소리가 좀 틀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나게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이렇게 30분 가량을 신이나게 놀았던 지승이...


이제는 낮잠을 자야 한답니다.




잠을 자러 지승이가 들어간 곳은..




안방.. 침대와 장농 사이의 작은 공간..


그곳에 커다란 쿠션을 놓고 자기 베개를 놓고..


또 이불까지 덮고 그렇게 잠을 자네요.


좋답니다. 그렇게 자니까...













지승이가 놀고 난 후의 거실입니다.




숲을 사진처럼 가지런히 늘어놓았네요.


나머지는 지승이가 다 치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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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마치며..




굳이 어떤 교육적인 효과를 원하신다면..




우선.. 직각 삼각형 두개를 서로 마주보게 해서 직사각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직사각형을 다시 주욱 늘어놓아 커다란 직사각형을 만들었다는 것..




또.. 색깔에 규칙적인 변화를 주었다는 것..




크기별로 두들기는 소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




등등..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즐길 줄 안다는 것일겁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우연이 아닌 자신이 생각한 나름대로의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놀이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앞으로도.. 가능한 제가 유도하는 놀이보다는 아이 스스로의 놀이를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물론.. 상황을 포착해서 사진 찍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