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드디어 시작

  처음 스티키 자료를 받았을 때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사실 익히 설명을 듣기는 했었지만서도

이 제품가지고 어떤 활용이 가능할까 싶더라구요. 그냥 붙이면 끝나는 것 아니야? 등등의.

그런데 의외로 아이들은 이 자료에 흥미를 보이더라구요. 무늬나 숫자판이 꽤나 신기했었나봅니다.

고민하다가 일단 가능한 많은 아이들이 이 자료를 경험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특히 대상을 6학년 아이들로 잡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재량껏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기로 했습니다.

1) 스티키 판+마그네틱 모자이크의 활용

  원래 가지고 있던 마그네틱 모자이크를 가지고 도안이 그려져 있는 판 위에 올려 보는 활동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사진 아래쪽의 통은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마그네틱 시리즈를 분류해서 담아 놓는

통입니다.

마그네틱모자이크와 크기나 색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단 원래의 숫자 도안과는 상관없이

맘대로 올려봐라 했더니만, 여자 아이라 그런지 노란 색을 먼저 올려 놓기 시작하더군요.

손이 날아다니고..

원래 차분한 아이라 그런지 칸에 맞게 순서대로 색을 올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색 상관하지 말고 해봐라 했는데 어느새 설명서를 보고는 비슷하게

맞추어 하는가 싶더군요.

어느덧 아이들이 하나 둘 몰려들어 같이 도와주기 시작하더군요.

서로 의논해 가면서 색이 뭐가 예쁜지 조잘조잘하면서 서서히 진행중...

그러다 이게 아닌가 싶었는지 다시 변경하더군요. 확실히 6학년 아이들이라

그런지 본인의 취향과 생각에 안 맞는다 싶으면 바로바로 진행상황을

바꾸었습니다. 그렇다고 완성속도가 아주 느린 것도 아니었고요.

(뭐, 좀 느려지는 건 사실이긴 했지만서도. 연습이니까...)

일단 완성입니다. 처음에는 줄 잘 맞추어가서 진행하다가 아무래도

여러 줄이 함께 있으니 약간 삐뚤빼뚤 하더군요. 그래서 막대기를

가지고 이리저리 줄을 맞추려 노력하는 과정입니다. 사실 끝부분에

남자 아이들이 좀 방해를 해서 조금 망쳐진 부분도 있긴 했습니다.

2) 스티키 판+ 마그네틱 모자이크+함석판의 활용

마그네틱 모자이크를 올리다보니 이리저리 움직여서 그럼 밑에 철판을

대면 어떨까 해서 밑에 깔고 해봤습니다. 사진 상에 연회색으로 네모

모양 판이 보이시죠? 검은 테이프로 테두리가 둘러쳐진. 아이들이

마그네틱 시리즈나 자석가베활동을 할 때 사용하는 판입니다.

크기는 A4 반정도 되구요. 인터넷 상에서 함석판을 주문하여

다시 철공소에 부탁해서 작게 자르고, 주변을 전선테이프로 둘러 마감한

자료입니다요.

그럭저럭 조금은 덜 움직이는 듯 했지만, 사실 밑의 두꺼운 도화지

판에 비해 마그네틱의 자력이 약한 듯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방법을 용의하게 사용하려면, 원래 판을 복사해서 올려

놓고 밑에 철판을 깔고 사용하는 방법이 있더군요.

어쨌던 이 것은 다른 아이가 한 건데 색이 달라지니 느낌이 확 틀리죠?

이건 제가 사진찍기전에 완성품을 정리해버려서 중간 과정밖에는

못 보여드리겠네요.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남자 아이 둘이 붙었습니다. 얌전한 아그들.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별 말도 없이 척척 붙여 나갑니다.

의외로 아이들은 색을 골라봐라 했을 때 흰색과 노란색을 선호하더군요.

아마 바탕이 진한 검정이라 그런 듯 했습니다. "어울리게 해보렴"

하고 주문 했었거든요. 이 활동을 마무리 짓고 한참후에, 문양부분만

복사한 후 잘라서  뒤에 종이를 다른 색지를 대고 완성하면 또

느낌이 다르겠구나 싶더군요. 활용해보세요.

3) 진짜 스티키의 완성

며칠을 애태우다가 진짜로 붙여라...했더니만.

정신없이 붙여대더군요. 손이 여러개가 마구마구 움직입니다.

몇번 해본 거라 그런지 훨씬 능숙하게 붙여가더군요. 잔소리 할 것도

없었습니다요.

정신없이 붙여 대고. 거의 느낌이 살죠?

숫자를 1,2 등 작은 것부터 하는 게 아니고 6학년이다보니 상관없이

색에 맞추어 붙이더군요. 그래도 해본 가닥이 있어서 그런지

가운데부터 붙여주는 센스는 발휘했습니다.

완성. 무늬 천 위에 두고 찍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여러명 달라붙어서 아주 빨리

끝난 작품입니다. 1명이 한다면, 6학년 기준으로 대략 10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마그네틱가지고 완성했던 작품과 비교해보시와요. 확실히 틀리긴 틀리죠?

색감도 노랑이 조금 더 선명하구요. 기존의 마그네틱이 색이 약간 바랬다는

점, 그리고 사진찍을때의 상태가 조금 달랐다는 점은 감안하고 보세요.

4) 정리

일단 이번 작품은 작아서 아이들이 쉽게 완성했습니다. 만약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30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하다 안하다

하다 안하다 그럴 테니까요. 그래도 완성해 놓고 나니 색감이 선명해서

그럴 듯 해보였습니다. 뒤에 고리를 붙여서 작은 액자에 넣어

장식하면 그럴 듯해 보일 것 같더군요.

위에서 지적한 바 대로, 한번에 끝내기에는 조금 아까웠구요.

연습겸 또는 반복적인 활용을 위한다면 도안을 복사한다던지

해서 마그네틱 모자이크와 병용하여 사용하시면 좋을 듯 했습니다.

만약 아동이 이런 시리즈에 익숙한 아이라면 굳이 숫자에 맞추어

도안을 완성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려했던 것과 달리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재미있게

활동에 참여해주었고, 한동안 마그네틱 시리즈를 지도하지 않고

그냥 너희끼리 놀아라 했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좀 더

개인적인 흥미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조금 긴 리본(?)모양 도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