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호가 맹렬하게 감기를 앓고 난 직후라 활용을 욕심냈던 것 만큼 해보지 못하고

끝이 난 것 같아 너무 아쉽네요.

벌써 플라워타워퍼즐은 택배아저씨가 야속하게도 시간 딱 맞추어 수거를 해 가셨고

이제 남은 건 몇가지의 제시카드만 남았습니다..

거실 바닥에 널려져 있던 플라워들이 아른아른거립니다.

제가 이 제시카드를 만들고 있을 당시 민지는 바쁘게 무언가를 하다가도

갖은 참견만은 잊지않고 합니다.

민지가 골라준 색감의 블럭들을 써서 만든 것들이랍니다.

먼저 말해주지 않을 때는 제가  물어보기도 하며 만들었죠.

--양 갈래머리 소녀--

호두까기에 나오는 병정같이 보인다고 민지가 말하는 바람에

모자 쓴 소년이라고 할려다 말았습니다.

--병정--

은행잎같이 생긴 블럭들이 저는 너무 맘에 들었어요.

그저 바닥에 쫘악 늘어만 놓더라도 마치 낙옆길이 연상이 되더라구요.

요리조리 들여다 보다 그 모양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것들을

머리를 쥐어짜가며 생각해 보고서 만든 물고기랍니다.

나름대로는 비늘같기도 해서 과감하게 시도를 했죠. 

--물고기--

가장 공을 들였던 올빼미랍니다.

근데 지금 사진 올리며 다시 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네요..

--올빼미--

잠자코 옆에 누워있던 준호가 슬쩍 일어나서 올빼미의 부리부리한 눈을

쓰윽 접수하기 직전이 포착되었네요. 

우선 강냉이 한그릇에 시선을 돌리고 얼른 촬영을 한 뒤

알아서 해보라고 주었더니 이것 저것 만져는 보는데

결국 다 제자리를 찾아주더군요.

이 몇장의 제시카드를 끝으로 플라워타워퍼즐 베타를 마무리 짓게 되네요.

이번 베타중 준호 나름대로의 의미있는 참여가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네요.

플라워타워퍼즐만이 가진 그 독특한 형태나 슈필로서 가지는 그 고유한 색감과 질감은

어린 준호가 무언가를 하기에도 손색이 없어보입니다.

제법 두께가 두터운 블럭들은 아이들의 손에 그득하게 들어가기에 좀 위험하지 않을까

(준호가 아주 가끔 수 틀리면 장난감을 슬쩍 던지거든요)걱정을 했지만 무게는 오히려

생각보다 많이 가볍더군요.

다행히 이번 베타중에는 준호가 던졌을 때 위험성을 직접 실험해 볼 의사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휴우~~

다양한 높이를 가졌다는 점 때문에 평면놀이에서도 입체감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그건 바로 평면적인 단순한 놀이를 하더라도 입체감까지 고려하게 되더라는 것이죠.

아름다운 색감의 블럭들이 모두 원의 일부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무얼 만들더라도

부드러운 느낌이 절로 드네요.

단지 블럭들끼리 부딪히게 되면 특히 짙은 색깔의 블럭들은 색이 밝은 블럭들에게

약간의 흔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인위적인 방법을 최대한 덜 쓰고

가장 자연에 근접하는 방식을 선택해 만들었기 때문일꺼란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매 순간마다 멋진 매개체가 되어준 플라워타워퍼즐...

많은 아쉬움을 접고 슈필 플라워타워퍼즐의 베타를 여기서 마칩니다.

그동안 베타하시느라 함께 애쓰신 모든님들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어용~~~^^